The Offspring (2008) Rise and Fall, Rage and Grace.

MuzeWeek/Entertainment 2008. 8. 18. 14:17

The Offspring - Rise and Fall, Rage and Grace (2008)


2005년 Greatest Hits라는 이름으로 베스트 앨범을 내놓은 오프스프링. 많은 팬들은 그 앨범이 발매될 당시만 해도 '그래...이제 접는구나' 싶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Dexter Holland(lead vocals, guitar)는 이런 걱정을 인식했는지, 2006년에 새 앨범을 발표하겠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 약속은 이런 저런 이유로 2008년 6월까지 연기된 셈이지만, 분명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달까. 하지만 이 새 앨범 Rise and Fall, Rage and Grace (2008)는 안타깝게도 비평가들 사이의 평점은 그렇게 좋지 못하다. 그리고 일부 팬층에서도 실망스럽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요즘의 대세인 메인스트림 팝펑크의 조류에 휩쓸려 The Offspring만의 그 독특함을 잃었다는 비판이다. 어느 사이트의 리플을 빌리자면, "Wha? This song ain't the offspring, it's MCR." "뭐? 이건 오프스프링이 아니라 MCR인데?" ...솔직히 Muzeholic은 왜 그렇게 My Chemical Romance가 까이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MCR을 비롯한 Fall Out Boy 등의 새로운 펑크밴드들은 예전의 펑크 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다 좋아한다.)

오프스프링 만의 모조(mojo)를 잃어버렸다는 이야기, 사실일까? 확답하기가 쉽지 않다. 확실히 예전의 사운드와 닮은 곡들은 몇 곡 없다. Green Day, Blink 182와 함께 1990년대 펑크계를 주름잡았던 그 Big 3의 사운드는 아닐지 모른다. 특히 The Offspring 특유의 가벼운 조크성 가사, 그에 맞는 발랄한 음색만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분명 실망할 지 모른다. 거기에 더해, 몇 곡은 Good Charlotte이나 Simple Plan이 연상될만큼 말랑말랑한 사운드로 진행되니 경악을 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말이다. 이건 변화를 의미하는 거지 그들의 mojo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아니거든. 아직도 많은 팬들은 이 새 앨범에 열광한다. (단적인 사례를 보자면, 이 앨범에 대해 롤링스톤지에서 매긴 별점은 5개 중 2.5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문가 평점이 아니라 바로 그 옆에 있는 유저 평점은 별 4개니 그 차이는 꽤 극심하다 할 수 있겠다.) 특히 2007년 썸머소닉 페스티벌에서 가장 먼저 발표된 4번 트랙 Hammerhead는 빌보드 모던락 차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실 팬들은 Hammerhead보다 2번 트랙인 Trust in You와 1번 트랙 Half-Truism을 더 선호하는 것 같지만. 참고로 본 리뷰의 맛보기 트랙으로는 Half-Truism을 걸어두었다.) 트랙 옆에 붙은 [KT]는 Killing Track의 준말. 물론 그것이 '강력 추천'과 동일어는 아니다.

01. "Half-Truism" – 3:26 [KT]
   : 이 곡은 정말 대단한 놈이다. 이 1번 트랙을 듣자마자 '역시 오프스프링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emo)한 느낌의 인트로와, 그에 이어지는 흠잡을 데 없는 후렴구의 멜로디라인. 직접 듣고 있을테니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
02. "Trust in You" – 3:09 
   : 개인적으로는 1번 트랙에 비해 포스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꽤 정통적인 오프스프링의 사운드를 보여준다. (물론 촐싹대는 의미의 정통은 아니지만 후렴구가 꽤 중독성이 강하다.)
03. "You're Gonna Go Far, Kid" – 2:58
   : 아...이건 인트로 부분을 들을 때 바로 Good Charlotte이 생각나더라. 아마 예전의 오프스프링을 기대하던 이들에게는 괴로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편견만 버리면 꽤 괜찮은 곡.
04. "Hammerhead" – 4:38 [KT]
   : '제대로 달리는 곡'이라고 보면 되겠다. 특히 후반부의 bang bangin' hammers in my head~하는 부분과 그 기타리프가 재미있는 곡이다. 신나서 머리로 탁자를 치게 될걸?
05. "A Lot Like Me" – 4:28
   : 정말 최고의 도입부라고 생각한다. 이미 '펑크'는 아닌 곡이지만, 그 초반부의 멜로디와 기타리프는 정말 훌륭하다. 덱스터의 스꾸임(?)이 돋보이는 노래이기도. 정말 느낌 좋은 트랙.
06. "Takes Me Nowhere" – 2:59
   : 이 트랙이야 말로 정통의 오프스프링 멜로디 라인이다. 5번 트랙으로 인해 우울해진 마음을 되살리기 좋은 곡. 아기자기한 진행이 좋다.
07. "Kristy, Are You Doing Okay?" – 3:42
   : 처음 등장하는 이 곡의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듣고는, '드디어 Punk Goes Acoustic Again에 오프스프링도 넣을 수 있겠구나!'했는데...인간적으로 너무 말랑말랑하다. 일단 보류;;
08. "Nothingtown" – 3:29
   : 뭐랄까, 멜로디 라인이 2000년 앨범 Conspiracy of One의 4번 트랙 Want You Bad과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 역시 오프스프링만의 특유한 아기자기함이 묻어나는 곡. 기타 솔로도 좋다.
09. "Stuff is Messed Up" – 3:32
   : 이 트랙의 제목은 꽤 '완화'된 것임을 노래를 직접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원래 제목은 아마도 "Shit is Fucked Up"이었을걸? ㅋㅋ 2분 35초 가량부터 등장하는 '만담'도 있으니 참조.
10. "Fix You" – 4:19
   : 5번 트랙이나 7번과 비슷하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말랑말랑함'을 보여주는 곡이지만, 느낌은 상당히 좋다. 특히 후반부 보컬의 감성이 최고다. (물론 펑크는 아닌듯.) 아마 이 곡이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됐다면 바로 PGAA에 추가했을텐데...아쉽다.
11. "Let's Hear It for Rock Bottom" – 4:05
   : 이 앨범에서 가장 땡기지 않는 곡을 찍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 곡이 되겠다. 그 이유는...후렴구가 너무 거슬린다. 딱히 재미없는 멜로디라인은 아닌데,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가.
12. "Rise and Fall" – 2:59
   : 처음엔 "어? 왜 그린데이가 오프스프링한테 곡을 써줬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통적인 그린데이의 사운드로 도배한 곡이다. (나야 좋지 뭐 ㅋ) 아마 덱스터 홀랜드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그린데이 노래라고 해도 100% 믿었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