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04.07.15 - Milano 1박째 (Nice Ville → Milano)

Wanderer's Diary 2007. 9. 23. 18:32
[Traveling Circus]
Milano Centrale : 밀라노 중앙역


숙박: Hotel Comfort Ritter. (★★★)

- 10시 기차를 타고 5시간 걸려 Milano 도착.
- 슬슬 기차가 밀라노 중앙역으로 들어서면서 커튼을 활짝 펼치고 E군이 묻는다. "자, 밀라노는!...." 내가 대답했다. "폐광촌이구랴." (=ㅅ=;;;) 아니, 역 주변이고 트랙 주변이라 그런지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 그다지 부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뭐 아무튼 좋다. 역 주변은 어딘들 안 그렇겠는가. 어디든 다 슬럼이지. 트랙에서 내리자 냉정과 열정 사이의 클라이맥스 부분이 떠오르며 감동에 젖으려는 찰나, 옆에 이상한 모습으로 배낭을 지고 있는 E군의 모습을 보니 박살이 나버렸다. 훌쩍.

- 자, 그 이후 또 호텔 찾느라 1시간 동안 삽질을 했다. 호텔 Ritter는 나름대로 괜찮은 위치에 시설도 나쁘지 않았다. (복도에 자판기가 있다 만세.)
- Milano는 사실 돌아다닐 데가 그리 많지 않은데 왜 이틀을 계획했는지 모르겠다. 뭐 아무튼 오늘은 그냥 대충 쉬기로 했다. 중앙역 구경한 걸로 만족하자. (사실 니스-밀라노 구간 열차가 겁나 불편하기도 했다.)
- 대략 압박인 것이 겁나 구린 이탈리아 동네 기차에 2등석에 4좌석씩 마주보는 방식이라 몸도 마음도 불편하여 잠도 못자고 편하게 있지도 못하고 아주 그냥 버럭. (차라리 지하철이 더 편하겠다. 물론 5시간 동안 타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 처음 출발할 때 우리 마주보는 자리에 어떤 영어를 쓰는 서양 여자 둘이 탔는데 (주름살이 그윽한 것이 30대 후반으로 추정.) 그 인간들이 완전 압박이었다. 난 CDP를 귀에 꽂고 안 듣는 척 하는데 어째 음악소리 너머로도 다 들리더라 털썩. 얼핏 들은 내용은,
"Look at him, he's like some kind of chinese doll."
"He's like a teddy bear."
"His hair's so funny."
이런 유의 대화가 무슨 3시간 동안 지속되는지. 그러더니 Vintimille(프랑스-이탈리아 국경역)에 멈춰있을 때 한 명이 묻는다.
"Excuse me, do you speak English?" 니네 지큼 나 무시하나혀? "Yeah, why?"
"Where are you going?"
"Milano."
"I'm sorry?" 못 알아듣는다. 밀라노라고 그랬다고 =ㅅ=;;;
"I mean, Milan." 그랬더니 실망한 듯이 옆에 사람한테 얘기한다.
"Oh, you're right. Nevermind."란다. 내 행선지가지고 내기라도 한거냐 버럭.
- 아, 나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던 그 인간들은 Genova에서 내렸다. 우리도 제노바에 내렸으면 같이 데리고 놀라고 했나. 쩝. (싫지는 않...쿨럭.)
- 일지에 에피소드나 적고 있다니, 난감한 하루군.

2007 note :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일이었지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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