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해설] Green Day - Who Wrote Holden Caulfield?

MuzeWeek/Lyrics of Moment 2008. 10. 9. 13:54

* Lyrics of Moment에서는 Μųźёноliс이 직접 해석한 가사와 간단한 해설을 제공합니다.


A thought burst in my head and I need to tell you
It's news that I for thought
방금 어떤 생각이 났는데 말야 너한테 얘기해줘야겠어
그래도 나름 고심한 내용이거든

Was it just a dream that happened long ago?
I think that I just forgot

아니면 먼 옛날 언젠가 꾼 꿈에 불과했나?
젠장 까먹어버린거 같아

Well it hasn't been the first time
And it sure does drive me mad
뭐 처음 겪는 일이 아니긴 해도
당할 때마다 환장하겠는 건 마찬가지야

There's a boy who fogs his world and now he's getting lazy
There's no motivation and frustration makes him crazy
세상을 몽롱하게 바라보는 한 아이가 있고, 점점 게을러져 가
동기부여도 안 되고, 좌절감은 그를 미치게 하지

He makes a plan to take a stand but always ends up sitting.
Someone help him up or he's gonna end up quitting
일어나보려고 계획을 세워보지만 결국은 주저 앉고 말아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그는 결국 포기해버릴지 몰라

I shuffle through my mind to see if I can find
The words I left behind

난 머리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뭔가 빠트린 것 같은 말들을 찾으려 하고 있어

Was it just a dream that happened long ago?
Oh well...Never mind.

먼 옛날 언젠가 꾼 꿈에 불과했나?
아 뭐...신경쓰지마

Well it hasn't been the first time
And it sure does drive me mad

뭐 처음 겪는 일은 아니지만
당할 때마다 환장하겠는 건 마찬가지거든

There's a boy who fogs his world and now he's getting lazy
There's no motivation and frustration makes him crazy
세상을 몽롱하게 바라보는 한 아이가 있고, 점점 게을러져 가
동기부여도 안 되고, 좌절감은 그를 미치게 하지

He makes a plan to take a stand but always ends up sitting.
Someone help him up or he's gonna end up quitting
일어나보려고 계획을 세워보지만 결국은 주저 앉고 말아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그는 결국 포기해버릴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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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Green Day의 2번째 인디앨범이자 드러머 트레 쿨(Tre Cool)이 합류한 첫번째 앨범인 Kerplunk에 수록된 곡이다. 보컬인 Billie Joe Armstrong이 한 인터뷰에서 말하길, 자기가 어렸을 적 학교 선생님이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을 읽으라고 윽박질러서 할 수 없이 무지 지루하게 봤던 기억이 있었다고 한다. (사실 J.D.Salinger의 The Catcher in the Rye는 미국의 중견교육계층(?)이랄까 하는 사람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보편적으로 많이 보는 소설 중 하나다. 거의 The Great Gatsby랑 맞먹는 수준의 인지도니까.) 아무튼 그렇게 대충 보고 던져놨던 그는, 시간이 흘러 좀 더 나이를 먹고 다시 읽어보니 내용이 펑크락 그 자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주인공인 Holden Caulfield가 자신의 모습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확실히 이 얘길 듣고 보면 노래가 얼추 이해가 되긴 한다. 사실 이 곡을 맨 처음 들었을 때는 내가 생각하던 홀든 콜필드라는 캐릭터의 이미지와 가사의 내용이 엇맞는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만약 빌리 조가 그 소설의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시켰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방향의 해석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그 주인공 Holden Caulfield를 기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분명 어린아이는 아닌데,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이상의 세계에 살면서 현실을 경멸하는 이로 그려진다. 그는 감성도 풍만하고 지적으로도 부족한 바 없는 10대 소년으로서, 자신을 감싸고 있는 세상 전부가 위선과 몰락의 향연이라 믿고 그것에 끊임없는 거부반응과 조소를 보낸다. 그리고 이런 양상은 이른바 '머리가 커가는 사춘기에 속한 청소년'들에 있어서 딱히 새로운 것은 아니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이 캐릭터가 10대들의 저항의 상징적 아이콘이 된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이 저항의 아이콘이라는 것도 다 종류가 같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Holden Caulfield는 절벽에 가까이 있는 호밀밭에서 아이들이 뛰 놀면, 그 아이들이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했지 '락스타'가 되고 싶다고는 안 했거든. Billie Joe는 이 부분을 간과한 것 같지만, 그 스스로도 락스타가 아닌 아이들의 '파수꾼'이 되고자 노력했었다면 (사실 Green Day의 노래 가사들을 들어보면 별로 노력은 하지 않은 것 같지만) 아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노래는, Holden Caulfield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실제로는 그 캐릭터의 어렴풋한 이미지만을 차용한 Billie Joe Armstrong이라는 10대 소년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는 셈이다. (...Kerplunk가 1992년 작이니 72년 생인 그는 이 노래를 만들 적에 적어도 10대 후반이었겠지?) 세상을 몽롱하게 보고, 좌절감에 잠식되어 있던 것은 바로 그 스스로였다. (아마도 마약을 한 상태였겠지;;) 그리고 The Catcher in the Rye라는 작품이 펑크락과 닮아있다는 것은, 아마 펑크가 이전 세대의 락들과 흡사한 좌절과 저항 속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매여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