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Adsense를 내린, 그리고 다시 달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

Matrix Ltd. 2007. 10. 22. 10:12

Google Adsense

제가 Μųźёноliс Archives.를 오픈한지 한달 하고도 열흘정도가 되었군요. 사실 '블로그'라는 컨셉에는 어울리지 않게, 아카이브 형식으로 운영을 한다는 것은 모험이었습니다. 당장, 로봇 방문 횟수를 막아뒀음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방문횟수와 그에 전혀 비례하지 못하는 리플수만 봐도 씁쓸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10월 5일인가부터 제가 이 곳에 Google Adsense(구글 애드센스)를 달았다가, 티스토리 백일장에 참여하면서 제거한 것을 보신 분이 몇 계실거라 생각해서 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회의가 들더군요. 이게 정말 맞는 건가. 많은 블로거분들이 애드센스의 취지를 옹호하고 동참하고 계신줄 압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꺼낸 말은 무슨 욕을 먹어도 하는 성격이라 풀어놓겠습니다.

Why Google is the World's Biggest PIMP라고 아마 꽤나 유명세를 타서 Economist지 등에 소개된 포스트를 읽어보신 분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이 분의 생각에 100% 동의를 한다는 얘기는 아니고, 또 포주=ㅅ=의 세계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분명 그 문제의식 자체는 공유합니다. 구글의 수익 중 99%가 이 온라인 광고에서 발생한다는 보고서를 보면, 그 차익이 얼마인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중간 차익이 얼마나 발생하든 내 블로그에 광고를 게재하고 그에 따른 커미션을 받는거니 신경 쓰지 않겠다는 주장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저도 그렇게 자위해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시작한지 얼마 안 있어 지인도 애드센스 게재를 시작했고, 그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들어온 트랙백을 보니 정말 가관이더군요. 도대체 어디가 글이고 어디가 광고인지 구분하기도 어렵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인지도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딱 광고 2개 분량의 텍스트 배너만을 포스트 하단에 게재했었고, 검색을 위한 검색 애드센스도 역시 하단에 마련했었습니다. (사실 검색 애드센스는 조금 아쉽긴 하군요. 내역을 보니 제 블로그의 커스텀 검색창을 이용하시는 분이 그래도 몇몇 있으셨던 것 같은데요.) 그렇게 최소한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금방 불어나더군요. 그리고 애드센스를 내리기 이틀 전에 PIN넘버를 보냈다는 메세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게 정말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블로거분들이 어떻게 활용하시는가에 대해서 저는 간섭할 권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은 아직까지 대부분 검색이나 제 네이버 블로그 Rough Drafts=ㅅ=에서 넘어오시는 분들이기에 원하시는 정보를 확인하고는 나가버리시기에 굉장히 단편적인 운영이 되고 있지만요, 아마 애드센스의 지급내역 대부분도 그 분들에 의해 발생한 수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더욱 더 애드센스를 달아둘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커스텀 검색바는 조금 그립긴 한데, 뭐 별 수 없을 것 같네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백일장 마감이 끝날 때까지 유보하기로 한 애드센스에 관한 결정은, 다시 달지 않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애드센스를 활용하시는 블로거분들은 적절한 활용을 통해 수익창출에 성공하시길 바라며, 저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