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Testing & Some Sepias

MuzeWeek/DC Life 2007. 12. 16. 18:49

사실 아주 어렸을 적 집에 Canon의 SLR이 있어 사용해본 적은 있지만 그때는 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포커싱이나 하는 정도가 전부였던 시절이라, D40X로 새삼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내가 이 얼어죽겠는 날씨에 어디 멀리 가진 못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들로 열심히 연습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처럼 삼각대를 싫어(?)하는 특이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아주 엿같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건 아주 잘 짜여진 함정과도 같은 것!

난 개인적으로 S모드(i.e.셔터스피드 우선 모드)로 촬영하는 것을 좋아한다. 솔직히 M모드(완전 수동)는 귀찮기도 하고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세팅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듯 하다. 하지만 이러한 취향에는 어쩔 수 없는 부가조건이 있었으니...조리개를 내가 직접 세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실 광량이야 ISO감도 조절이나 노출보정 등으로 어찌 커버해볼 수 있겠는데, 문제는 피사계 심도다. 난 개인적으로 아웃포커싱이 심한 사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원해서 아웃포커싱을 만드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사계 심도가 깊은 사진들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A모드(조리개 우선 모드)로 놓을 수는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M모드로 동시에 조절하자니, 광량이 부족한 야경이나 적어도 그런 비슷한 상황에서 문제가 되더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직 난 이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실 어두운 곳이 아니라면 내가 굳이 셔터스피드에 신경을 쓸 이유도 없으니 말이다. 뭐...삼각대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겠는데, 빌어먹을 연결부위가 어디로 굴러들어갔는지 보이지 않아 버티다 안 되면 새로 사야될 듯 하다.

그건 둘째치고, D40X로 사진을 찍으며 발현된 또 한가지의 의문점인데...왜 주변부 광량이 부족하게 찍혀서 마치 로모=ㅅ=사진처럼 나오는가이다. 처음엔 렌즈 앞에 끼우는 후드 때문인가 고민을 했었는데, 후드를 떼고 찍은 사진들도 그렇게 나오는 걸 보면 그건 아닌듯 하다. 이게 렌즈의 성능 때문인지..아니면 내가 광량 조절을 발로 해서 그런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로모같은 느낌이 마음에 들었는데, 지금은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지금까지의 잡설들과는 별 상관 없는 몇장의 사진들을 감상해보자.

Nikon D40X, Nikkor AF-S 55-200mm DX F4-5.6G VR (클릭시 확대)

최소 초점거리가 55mm인 렌즈로 접사 분위기의 사진을 뽑으려했는데..찍고 보니 배경에 담요 때문에 무슨 컬러 테스팅 사진처럼 보이기도 한다. 모델은 내가 작년 8월에 장만하여 아직까지 잘 쓰고 있는 레이저모토인데, 여지껏 크리스탈 보호 케이스를 씌워 사용하다 얼마 전에 워낙 상태가 안 좋아서 벗겼더니 훨씬 낫더라.

Nikon D40X, Nikkor AF-S 55-200mm DX F4-5.6G VR (클릭시 확대)

D40X에 기본 내장되어 있는 후보정 툴에서 세피아 톤 적용하는 것이 있기에 한번 해보았는데..생각보다 멋지다. 사실 지금 이 구도를 핸드헬드로 최대한 안 떨리고 잡아내기 위해 적어도 몇 십장은 찍은 것 같은데..(천장 구석진 곳에다 빛도 거의 안 닿아서 어두운 곳에서 광량 조절 연습하기 좋고, 초점거리도 최대인 200mm로 땡겨서 잡기 때문에 흔들림에 있어서는 최악의 조건인 곳이랄까.) 그래도 결국엔 성공해냈다. 아마...ISO는 400인가 800인가 =ㅁ=;;;

Nikon D40X, Nikkor AF-S 55-200mm DX F4-5.6G VR (클릭시 확대)

이놈은 내가 홍차를 달여마시는 다기인데..뭔가 좀 양이 애매해서 항상 반잔이 남게 된다. (내가 마시는 컵이 좀 애매할지도) 이놈은 니콘에서 제공하는 PictureProject라는 프로그램에서 세피아 톤을 입힌 것인데..아마 D40X에 내장되어 있는 놈이랑 같은 기능인 것 같다. 포토샵의 그것과 비교하면 훨씬 무게감이 있고 세련된 느낌이랄까.

Nikon D40X, Nikkor AF-S 55-200mm DX F4-5.6G VR (클릭시 확대)

지금 사는 곳이 맨 가장자리 룸이라, 현관을 나서면 바로 이렇게 내다보이는 창문이 있다. 렌즈가 렌즈인 탓에 전체 모습을 잡을 수 없는게 아쉽지만 상당히 장관이다. 이 길은, 남부터미널에서 강남대로의 뱅뱅사거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바로 오른쪽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국제전자센터와 푸르딩딩한 루미나리에가 반사됨을 알 수 있다.

Nikon D40X, Nikkor AF-S 55-200mm DX F4-5.6G VR (클릭시 확대)

역시 위의 사진과 같은 곳에서 촬영하였지만, 대신 최대 초점거리인 듯 하다. 오래 전부터 살아왔던 거리라 그런지 뭔가 정겨운 구석도 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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