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음악은 당신을 감동시키는가?
MuzeWeek/Editorial
2007. 11. 18. 14:29
세상에는 별의별 음악이 다 존재한다. 그렇지만 그 전체의 대부분은 어딘가의 차고에서, 다락방에서, 아니면 머리속에서 웅크리다 사라져버리기 마련이다. 인류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노래가 무엇인지 난 모른다. 하지만 그 빌어먹을 시간을 살아남을 정도였다면 정말이지 대단한 일 아닌가.
음악은 듣는 이들 각각에 하나 하나 전부 비슷할지언정 절대 같지 않은 감정을 부여한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개인이 어떤 것을 접촉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은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작곡가는 자신이 의도한 메세지와 시상, 오오라를 전달하기 위해 음악을 창조해내지만, 결국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단계에서는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음악들은 수년동안, 수십년동안, 수세기동안 잊혀지지 않는 불후의 명곡으로 남는 반면, 그렇지 못하고 생명을 잃어버리는 음악들도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 역시 하나의 '개인'으로서 모든 이의 감정과 음악을 접하는 메카니즘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수십년간의 짧은 생각 끝에 낸 결론은 이러하다.
Kurt with a cat.
단 한명이라도,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그 음악만으로 감동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명곡이다. 그것은 모든 작곡가들의 꿈이며, 모든 연주가, 모든 음악가들의 꿈이다. 내 음악으로 인해 단 한명이라도 감동받을 수 있는가. 도구는 어떤 것이어도 좋다. 형태는 어떤 것이어도 좋다. 장르가 어떤 것이어도 좋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진정으로 들어주게 할 단 한곡. 그 하나의 노래만 있다면 그들은 이미 세상을 얻은 것이다.
사람들은 수많은 음악들을 듣는다. 그리고 난 그 내용을 전부 알지 못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이야기 해줄 수 있다. 당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놓고, 이것을 왜 당신이 좋아하는가 질문해보라. 멜로디가 좋다, 감미롭다, 신난다 등등 수많은 이유들은 다 제치고, 그 노래에 단 1초라도 감동한 순간이 있었는지 기억해보라.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왜냐면 어떤 사람의 인생에 스키드 마크를 내놓을 수 있는 음악은,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기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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