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ing Circus의 반려자 : Nikon Coolpix 3500.

이 놈이 한달 반동안 엄청난 양의 사진들을 먹어온 쿨픽스 3500입니다. 디씨동에서 조금 놀고 똑딱이에 관해서는 쫌 안다고 전혀 근거없이 자부하는 Μųźёноliс. 자고로 사람은 그가 쓰는 카메라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죠. (누가? 몰라.) 사실은 SLR은 고사하고 카메라에 대한 기초 상식도 거의 제로인 무뇌아입니다.

Nikon Coolpix 3500, 비운의 기종이죠. 쿨픽스 2500하고 바뀐건 화소차이뿐, 게다 사진 찍을때 화소차이를 못느낄정도. 노이즈는 더 심해짐. 나오자마자 얼마 안있어 Coolpix SQ라는 간지폭풍 회카에 자리를 빼앗기고 저같은 어리버리한 놈들한테 빌붙어먹고 삽니다. 이 놈을 손에 넣은건 2003년 3월. 입학선물이답니다. (뭐..사실 SQ도 버로우 탄지 오래 되긴 했지혀;;) 한동안 사진클럽을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잘 아껴주다가 어떤 개념을 일시불로 상실한 인간(어떤은 무슨 그냥 E군)이 허구한날 사진 찍어달라고 징징대서 어떨때는 같은 장소에서 몇백장씩 찍기도 하고 어떤때는 앗싸리 통째로 빌려가서 경악을 금치못하는 셀샷들을 남겨오는 등 시련을 겪고 그 이후 주인 Μųźёноliс에게도 버림받아 햇빛 볼 날이 없다가 유럽여행을 기점으로 다시 회생하였죠.

2003년 봄에 산 이래로 1년 반동안 4000장도 채 안찍었었는데 유럽 여행에서 6000여장을 찍어왔습니다. 참 흥미없다고 쳐박아둘 때는 언제고 필요할때만 꺼내쓰는 얌체없는 주인이지만 그래도 쿨삼오 이놈은 별 투정을 안부리고 말을 잘 듣더군요. (가끔 얼어버릴때도 있지만.) 요즘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사진을 거의 안 찍어서 그럴지도 모르죠.

p.s: 사진은 로마-베네치아 구간 기차안에서 Canon IXY500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익시500은 E군이 여행 바로 직전에 구입한 놈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