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04.07.12 - Granada 1일 (Sevilla → Granada → Barcelona)

Wanderer's Diary 2007. 9. 22. 20:45
[Traveling Circus]
Plaza Isabel La Catolica : 이사벨라 여왕 광장
Generalife : 헤네랄리페
La Alhambra (Overall & Miscellanies) : 알함브라 (전경)
La Alhambra : Palacio Nazaries : 알함브라 (나자리에스 궁)
La Alhambra : Palacio de Carlos V : 알함브라 (카를로스 5세 궁)
La Alhambra : Alcazaba : 알함브라 (알카사바)


숙박: 바르셀로나행 4인1실 쿠셋.

- 아침 7시 기차를 타고 그라나다로 출발. 공포의 야간열차 2구간의 시작이다.
- Granada에 온 목적은 한가지란다. Alhambra 궁전 감상. (뭐 워낙에 크긴 하지만.)
- 버스로 알함브라 궁전 입구까지 가는 게 있더라. 역에서부터 바로 이어지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 당시 그 사실을 모른 우린 그 높은 데를 걸어 올라갔다.) E군은 스페인 군대가 여길 함락하기까지의 노고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서라는 개념 없는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아 정말 눈물나게 힘들었다. 제발 부탁이다. 걸어 올라가지 말자. 버스 있다니까. 우리가 걸어 올라가서 입구 앞에 있는 매점에서 음료수를 사마시고 있는데 어떤 백인 여자가 자기도 걸어서 올라왔는지 헥헥거리며 길을 묻더라. 저기 입구 맞냐고. 아니라도 대답하면 그 자리에서 쓰러질 것 같아 보였다. 웬만하면 버스타자.

- 들어가자마자 Generalife(헤네랄리페)로 향했다. 정원이 멋지다. (어??!!!)
- 다음은 Palacio Nazaries가 오후 1시부터 1시 반까지 딱 30분만 개방한다기에 뭔가 하고 가봤는데 대략 멋졌다. 이 동네의 묘미는 서구세계의 이슬람 양식이다. 그리고 아마 죽을 때까지 중동에 갈 일이 있을까 의문이 들기에 아마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접하는 이슬람 문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말이 필요 없다. 대박이다.
- 점심은 알함브라 궁전 내의 자판기에서 샌드위치를 사 먹었다. (안에 음식점이 없거나 혹은 우리가 못 찾았던가 둘 중 하나다.) 하아, 제발 빵쪼가리 좀 그만 먹자.
- 수공업으로 체스판을 만들어 파는 가게가 궁전 안에 있더라. 친구가 유럽 가서 수제 나무 체스판을 하나 사오라고 해서 잘됐다 싶어 냅다 질렀다. 폴딩식으로 안쪽에는 주사위와 작은 돌들로 하는 다른 종류의 게임(난 그거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이름이 뭔지도 모른다.)이 있는 적당한 사이즈의 체스판을 샀는데, 가격은 €78! 털썩. 문제는 가격이 아니었다. 하직 일정이 한달이 넘게 남았는데 그걸 배낭에 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 (무게도 은근히 나가고 부피도 커서 나머지 한 달 동안 환장하는 줄 알았다.)

- 알함브라 궁전을 돌아다니다 나와서 별로 돌아다닐 데도 없고 해서 바로 역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호텔에서 자는 게 아니라 사진기 배터리를 충전할 데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역 내의 쓰지 않는 콘센트. 구세주를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 (단, 이런 콘센트를 사용할 때는 꼭 옆에 붙어있도록 하자. 분실의 염려도 있겠지만 청소부 아줌마가 발견하고 냅다 가져가버린다. 그리고서는 돌려받으려면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하기도 한다. 거짓말 같지? 실제로 하이델베르크 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크악.)
- 배터리를 충전하는 동안 심심해서 E군과 막 구입한 체스판으로 게임을 했다. 주사위와 여러 흰 돌, 검은 돌이 보이기에 우리가 그냥 룰을 만들어서 했다. 나름대로 꽤 재미있었다. 옆에 사람들이 미친놈들 보듯이 쳐다봤지만 뭐 어때. 아직도 제대로 된 룰 및 이름은 모른다. (덕분에 체스판에 약간 기스가 갔지만, 돌아와서 친구 놈에게 전해준 뒤로 아마 2번 정도 해봤으려나. 나쁜 놈. 얼마나 힘들었는데 메고 다니느라.)

- 10시 10분에 바르셀로나로 가는 Talgo를 탔다. (아마 Talgo는 주로 침대칸이나 쿠셋 열차에 붙인 이름인 것 같다.) 파리→마드리드 구간에서 탄 쿠셋보다 훨씬 시설이 좋다. 4인 1실이라 그런가. 내 아래칸에 어떤 젊은 미국 놈이 타서 계속 말을 걸었다. 그 옆에는 스페인 아저씨가 탄 모양인데 아무 말도 없더라. 아마 그냥 그 미국 사람한테 자기 자리가 어디냐고 열차 밖에서 물어본 모양. 들어오긴 같이 들어왔으니. 아무튼 그나마 쿠셋치고는 편하니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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