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of Athens
Traveling Circus
2007. 11. 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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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어디선가는 분명히 한번씩 보셨을, 아테네 국립 박물관의 그 유명한 포세이돈 청동상(Poseidon of Cape Artemision)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포세이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이 청동상은 아테네 북쪽으로 에비아(Εύβοια)라는 큰 섬이 있는데, 그 북쪽 아르테미시온 곶(Cape Artemision) 앞바다에서 1928년 건져올렸다고 합니다. 뒤로 뻗어있는 저 오른손의 쥠 모양을 보았을 때 분명 막대 형태의 무엇인가를 쥐고, 그것을 던지려는 찰나의 자세라는 것에는 거의 모든 학자들이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저 빈 공간에 들어갈 막대가 무엇이냐를 두고 일부에서는 제우스의 번개(Thunderbolt)일수도 있다는 것이고, 또 일부에서는 포세이돈의 삼지(Trident)이라는 주장으로 엇갈립니다. 따라서 보통 우리는 포세이돈 청동상이라고 알고 있지만, Poseidon/Zeus of Cape Artemision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군요.
아무튼 번개든 삼지창이든 간에 무엇인가를 힘껏 내지르려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 청동상에서, 보통 '공격성'을 읽는다고 합니다. 완벽한 균형으로, 침착하고 정확하게 목표를 조준하는 모습이라는 거죠. (...뭐 그렇게 보면 서양에서 왜 이 조각상이 그리 각광받는지 알 듯도 합니다.) 아무튼, 뭐 더 자세한건 알아서 찾아보시고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합시다.
이것도 아마 많이 보셨을텐데요, 고대 그리스 희극(Greek Comedy)에 쓰인 가면입니다. (말이 가면이지 대리석으로 때려만들었는데 저걸 어찌 쓰고 했는지;;) 아무튼 고대 그리스 극장에서 사용되던 많은 가면들이 있지만, 유난히 이 가면이 또 유명합니다. 역할은 First Slave라고 하니, 아마 '하인 1'..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표정이 살아 있는 것이 하회탈 생각이 나는군요.
아가멤논의 가면(Mask of Agamemnon)입니다. 하인리히 슐리만(Heinrich Schliemann)이 1876년 미케네(Mycenae)에서 발굴하여 아가멤논의 데쓰마스크=ㅅ=라고 주장했던 놈이죠. 뭐...그런데 연대를 측정해본 결과 아가멤논의 시대보다도 훨씬 전의 것으로 나왔다고 하니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일단 아가멤논의 마스크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니 그냥 그렇게 굳어버린 것 같네요. 사실 황금 마스크로는 가장 유명한 아이템이니까요. (여담이지만, 얼마 전 뉴스에서 '아가멤논의 가면을 능가하는 가치의 황금 가면 발견'이라는 둥 하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군요.)
안티키테라의 청년상(Antikythera Ephebe)입니다. Αντικύθηρα(Antikythera)는 그리스의 섬 중 하나인데, 이곳 앞바다에서 소위 Antikythera wreck이라 하여 수몰된 고대 선박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왜 그, 안티키테라 기계장치라고 고대의 최초 아날로그 컴퓨터니 하는 그 유물이 발견된 곳입니다.) Ephebe란 말그대로 '청년'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일단은 그렇게 부르지만, 저 손에는 아마 사과를 들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즉, 사과를 든 파리스의 상이라는거죠.) 혹은 페르세우스(Perseus)일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안티키테라 기계장치도 이곳에 같이 전시가 되어 있다는데, 사진은 몰라서 그냥 지나쳤는지 아님 E군이 개념과 함께 장물로 팔아먹었는지 없군요.
이 청동상의 주인공은 무려 로마제국의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Gaius Julius Caesar Octavianus)라고 합니다. 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름에서 혹시 헷갈리실지 모르니 적고 넘어가자면, 율리우스 케이사르의 양아들인 그 옥타비아누스 맞습니다. 사실 지금 밑 부분이 없어져서 알기 힘들지만 이것도 일단은 기마상이고, 현존하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기마상 중 유일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기마상 역시 많이 보셨을텐데, The Jockey of Artemision(아르테미시온의 기수)라 합니다. 이것도 뭐 공식적인 명칭이 없는듯 해요. 말과 소년 기수(The Horse and Jockey of Artemision)라고 하기도 하고, 어린 기수의 기마상(Statue of A Mounted Jockey) 등등 명칭이 아주 지맘대로이지만, 아무튼 이놈도 포세이돈의 청동상과 함께 아르테미시온 곶 앞마다에서 발견했기에 그렇게 불린다고 합니다.
...뭔지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리서치 실패)
Head of Aphrodite(아프로디테의 두상)입니다. 사실 이는 프락시텔레스(Praxiteles)의 원본을 AD 1세기경 로마인들이 복제한 것으로, 로마 아고라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보통 헤르메스의 청동상이라고 알고 있는 The Marathon Boy입니다. 얘가 마라톤을 했다는 얘기가 아니고, 1925년도 마라톤 곶 앞 에게 해에서 건져올렸기 때문에 그렇게 부릅니다. 이 조각상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박물관 측에서는 헤르메스(Hermes)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부조와 도자기가 있던 방의 모습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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