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 3000.

MuzeWeek/Editorial 2008. 4. 23. 00:31

Time is running out..

여러분들은 핸드폰의 D-Day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혹은 애시당초 사용하는지 아닌지도) 전 2가지를 설정해놓았답니다. 그 하나는 구태의연하지만 내 소집 해제 일시(2009년 7월 9일)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2016년 7월 10일이군요. 7월 10일이 무슨 날이기에? 그렇습니다, 일단은 Μųźёноliс의 생일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2016년인가? 그건 바로 1986년생인 이 몸이 (물론 한국 나이로 따지면 30살이 아니겠지만) 30주기를 맞는 해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바로 오늘은 그 날로부터 D-3000이 되는 날입니다. 얼추 D-3600쯤부터 설정해놓았는데, 정확히는 2006년 9월 10일이었으니 복잡한 계산은 스킵하도록 하죠. (참고로 9월 10일은 제 주민등록번호 상의 생년월일입니다. 보통 7월이 휴가철이라 아무도 안 놀아주면 9월에 생일을 챙기곤 하죠. 아님 둘 다 챙겨먹든가. 그러다 가끔은 둘다 그냥 넘어가기도 하고;;) 한마디로, 20주기를 맞던 해에 30주기를 D-Day로 설정해두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도대체 2016년 7월 10일에 뭐가 있길래? 일종의 다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 3000이란 숫자가 0이 될 때까지, 적어도 무엇인가 하나만은 이루어놓을 수 있기를. 내 나이 30이 되기 전에, 적어도 내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만큼의 경제적 자금을 마련하든가, 아니면 그에 합당하는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든가 하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적어도 30이 되기 전에는 집에서 독립할만큼의 여건을 갖추어야 겠다는 것이죠. 적어도 30이 되기 전에, 내가 이룰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계를 밀어내보겠다고.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적어도 30 이전에는 외무고시에 합격을 하든지 국제기구에 진출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은 이제 3000일이 남게 되었군요. 소집해제가 내년 생일 근처에 끝나게 되면, 일단 10년 중 3년은 버린 셈이 될테니 아까운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이 미천한 블로거의 인생 또한 바꿀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날이 올 때까지 Μųźёноliс Archives.를 계속 운영하고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적어도 D-3000을 기리던 이 시점만은 기억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D-2000, D-1000을 분계점으로 삼아 보고하는 것도 잊지 않겠습니다.

내 인생 Chapter 2의 막을 장식할 그날을 기다리며,
3000일 동안의 여정을 이제 막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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