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04.07.09 - Madrid행 couchette 1박 (Paris → Madrid)

Wanderer's Diary 2007. 9. 18. 00:52
[Traveling Circus]
La Tour Eiffel & Sunsets
 : 에펠탑 & 노을 스페셜

숙박: Madrid행 6인 1실 couchette.

- 파리 호텔서 12시에 체크아웃, 1시까지 몽파르나스 역으로 이동. E군은 약속시간을 어기고 2시에 나타났다. 버럭. 무슨 시계를 사러 간다고 찢어졌었음. E군이 시계를 안 가져와서 나한테 매일 몇 시냐고 물어보기에 분 단위는 다 반올림해서 말해줬더니 짜증이 났나보다. (가령 3시 31분은 4시. 3시 29분은 3시. 그럴수도 있는거지 =ㅅ=!)
- 3시 50분에 IrunTGV에 탑승. (Irun은 프랑스-스페인 국경역. 어느 쪽 소속인지는 모르겠음. 아마도 프랑스 쪽인 듯.)
- 9시 30분 Irun역 도착.
- 10시 15분 Madrid행 couchette열차에 탑승.
- 냅다 쿨쿨. (아, 오늘 정말 한거 없다.)

- 파리-마드리드 행은 15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보통 야간열차로 잡는다. 덕분에 하루 날리는 거지 뭐.
- 기차에 올라타기 전에 빵을 샀는데, 막상 들어가니 먹을 용기가 안 나더라. (왠지 민폐 끼치는 느낌.) 나는 크로켓을 샀는데 결국 하나도 먹지 않고 놔뒀다. (다음 날 아침 기차 안에서 먹었지만. 나름대로 안 상했다고. 안 상했었겠지?)

- 같은 칸에 Mexico에서 온 사람 한명이 바로 옆 침대에 있었다. 약간의 대화를 나눴다. 영어는 못해도 나름대로 착하고 괜찮은 놈이었다. 처음에는 우리한테 어디서 왔냐고 물어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남이랑 북 어느 쪽이냐고 묻더라. 젠장, 북한에서 만약 유럽을 왔다면 이 좁은 쿠셋을 타고 있겠냐고. (배낭여행이 아니지.) 정말이지 6칸짜리 쿠셋 너무 좁고 불편하다. 그런 주제에 패스가 없으면 겁나 비싸다. (사실 있어도 돈을 더 줘야지.)

- 사실 전날 밤 TV에서 포르노를 해주더라! 물론 Pay채널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침에 E군은 먼저 출발하고 나 혼자 체크아웃을 했기에 약간의 뻥카를 쳤다. 체크아웃 할 때 €20를 지불했다고 했다. 덕분에 그 돈 나 혼자 다 내고 옆에 서 있던 한국 여자가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고. 아마 그 사실을 E군은 이 글을 읽기 전까지는 모를 것이다. 훗. 물론 €10를 그 날 받아내지는 못한 거 같지만 나중에 아마 어디선가 제했던가. 한국에서 밥 한 끼 덜 얻어먹은 셈 치면 될 거야. 크핫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