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04.07.10 - Madrid 1박

Wanderer's Diary 2007. 9. 19. 22:49
[Traveling Circus]
Puerta del Sol : 푸에르타 델 솔
Palacio Real : 레알 궁전
Plaza de Cibeles & Plaza de la Indepencia (Puerta de Alcala) : 시벨레스 광장 & 알칼라 문
Parque del Buen Retiro : 레띠로 공원

숙박: Rafaelhoteles Atocha. (★★★★)

- 아침 7시 반에 Madrid에 도착. 대략 뻐근.
- 도착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스페인 구간 돌아다닐 것 다 예약.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어도 다 해결해서 다행이다. Su Turno가 뭔지 몰라서 Information에서 일하는 아줌마한테 겁나 면박을 먹었다. 영어로 설명을 해달라고 훌쩍. (Su Turno는 Your Turn이라는 뜻이란다. 한 마디로 대기표라고 생각하면 됨.)
- 톨레도는 포기하기로 했다. 1박으로 마드리드랑 톨레도를 동시에 커버하긴 무리라고 판단했다.

- 예약을 모두 마치고나니 역이 휑했다. 아마 같은 열차를 타고 온 사람들은 모두 볼 일 마치고 어디론가 간 모양. 한적한 매점에서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다. 무슨 이상한 굽지 않고 입에 끈적끈적 달라붙는 질긴 햄을 잘게 저며 바게트에 넣은 것 같은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몽이라고 스페인 사람들은 무척이나 좋아하는 햄인 듯 하다. 구우면 페퍼로니 맛이 나지 않을까 추측중)
- 메트로를 타고 Atocha Station(Renfe)으로 와서 우리가 하루 묵을 호텔을 찾아 헤맸다. 별4개짜리라 그런지 시설 및 위치가 겁나 좋았다. 좋다 좋아 므흣. (뭐 아무리 위치가 가까워도 일단 헤매고 보는 게 우리의 방침이지만.)

- 대충 짐 풀고 출격. Puerta del Sol에서 사진 몇 장 찍고 Palacio Real로 이동. 마드리드의 도심부인 듯싶다. 솔직히 마드리드는 대도시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지하철 노선수로는 서울보다 많지만, 막상 그리 넓지는 않게 느껴졌다. 그래도 사람들은 겁나 많다. 그러다 집에 전화를 했는데 오늘이 내 생일이란다. 내 생일. 내 생일. 오늘이었던가. 젠장맞을, 오늘 내 생일이네. 왜 이런 타지에서 E군 따위와 내 생일을 보내야 하는 거지. 점심을 사라고 윽박을 질렀다. (실제로 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봤자 그날 점심 KFC 갔었는데 ㅠㅠ)
- 시벨레스 광장 → 독립광장 → 레띠로 공원.
- 독립광장 가운데 서 있는 알칼라 문이 대략 멋졌다. 그 바로 옆에는 레띠로 공원으로 통하는 입구가 있었다. 레띠로 공원은 마치 센트럴 파크 같은 느낌의 도심 속의 숲이었다. 놀러 나오거나 휴식을 취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아보였다. 일단 엄청나게 넓기도 넓었다. 중간쯤 가다보니 호수도 있었는데 풍경이 좋았다. 간간히 동상들이나 분수도 보였는데 하늘이 맑아서 보기가 좋다.

- 뭐 여하튼 그렇게 대충 호텔방에 들어와 버렸다. TV를 켜고 Mtv채널로 돌려보니 Linkin ParkBreaking The Habit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더라. 한국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못 봤던 거라 신기했다. 마치 원더풀 데이즈 비슷한 느낌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대략 아스트랄.
- Mtv Mash란 프로그램에서는 뮤직 비디오 두개를 리믹스 한 것들을 보여주는데 의외로 어울리더라. 같은 코드에서 노는 노래들 혹은 분위기가 비슷한 노래들을 섞으면 그렇게 되는 건가? (Green Day랑 Nelly랑 섞어 놓은 건 대략 압박.)
- Happy Birthday To Me. 버럭.


2007 note : 정리를 하다보니...압박이 심하게 느껴지는 셀샷 사진과 함께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적혀 있는 걸 발견.

2004년 7월 10일: 마드리드 KFC에서 암울하게 타워버거 뜯으며 보내다.
2005년 7월 10일: 일본 다녀왔더니 집에 아무도 없다. 하루종일 굶다.
하아, 도대체 남의 생일을 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버럭!
해피 버스데이 투 미 울먹울먹.
후 잠깐 눈물 좀 닦고...
06년 생일은 기억도 안 나고..올해 7월 10일에는 근무했지혀 =ㅅ=;;
하아, 도대체 남의 생일을 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버럭!
해피 버스데이 투미 울먹울먹.